'검은사제들' 박소담 "40분간 구마 의식, CG는 눈동자 뿐이었어요" [인터뷰]

입력 2015-11-10 09:04   수정 2015-12-16 10:13


악령이 깃들어 꿈에 나올까 무서웠던 '검은사제들'의 박소담(24). 영화 속 끔찍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상큼한 미소의 어여쁜 소녀 모습만 남아있었다.

9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소담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자 "아직은 얼떨떨해요"라고 풋풋한 신인 여배우의 모습을 보였다.

영화 '검은 사제들'(장재현 감독)이 주말 이틀 사이에 1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모으며 11월 역대 한국영화 개봉 첫주 흥행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것.

"주말동안 선배님들과 같이 지내면서 실감이 났어요. 무대인사 다니고 관객분들 만나면서 이런 호응을 또 언제 받아볼까 싶을 정도로 엄청난 함성을 받아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박소담이 연기한 영신은 악령이 몸에 빙의된 중요한 인물로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검은사제들'은 평범한 여학생부터 부마자가 된 강렬한 모습까지 극한의 연기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박소담의 영화'라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극도의 공포감을 선사했던 어두운 다락방에서 40분간의 구마 의식. 박소담의 섬뜩한 표정과 연기에서 컴퓨터그래픽(CG) 작업을 한 부분은 오로지 눈동자 색깔 뿐이었다.

여배우라면 예쁜 역할들만 하고 싶을텐데 삭발까지 감행하며 괴기스러운 역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의 나이가 아니면 이 오디션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오디션이 공지됐을 때 독특한 소재의 영화라는 것 외에 자세히 알고 가진 못 했는데 삭발에 대한 내용이 눈에 들어왔어요. 캐스팅이 된 뒤 삭발을 해야한다고 해서 머릿 속이 갑자기 복잡해졌지만 어머니께선 '머리는 또 자라는데 뭐…'라며 쿨한 반응을 보이셨어요. 그 후엔 영신을 어떻게 표현할 지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영화를 보면 영신 역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다. 더군다나 손과 발이 묶인 채 어려운 연기를 이어가기에 젊은 여배우가 소화하기는 힘든 역할로 보인다. 악령이 깃든 연기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가 될 가능성도 있어 이를 견디고 이겨낼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 박소담은 "원래 성격도 활발하고 털털한 편인데다가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려고 노력해요. 오디션에서 연기를 마치고 해맑게 대화하는 모습을 본 감독님이 '얘라면 이것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하고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라며 웃어 보여 왜 그녀가 감독의 눈에 띄었는지 알 수 있었다.

영화 속 가장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서는 "엑소시즘을 다룬 첫 한국 영화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영화를 보고 참고하기는 어려웠어요. 한 인간이 아니라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기에 감독님의 의견에 많이 귀 기울였어요. 하지만 각기 다른 영혼 4가지 인격체를 표현해야 하는데 아주 다르게 나타내진 못한 것 같아 아쉬웠죠. 더 확실하게 연기를 했다면 관객분들이 이해하기 쉬웠을텐데. 몸이 묶인 상태로 할 수 있는 것이 한정적이었어요"라고 답했다.

지난 2013년 단편영화 '더도 말고 덜도 말고'로 데뷔한 뒤 '경성학교', '베테랑' 등에서 연기력을 극찬받은 박소담의 롤모델은 배우 문소리였다. "선배님처럼 평범한 연기부터 힘든 역할까지 다양한 작품을 시도해보고 싶어요. 그 에너지를 꼭 닮고 싶네요."

신선한 마스크로 충무로의 무서운 신예로 떠오른 박소담. 대선배인 김윤석이 "박소담의 활약은 이 영화의 백미"라고 극찬할 정도의 연기력에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드라마 '처음이라서'의 한송이와 영화 '검은사제들'의 영신이처럼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지금보다 더 성장한 모습의 저를 보여드릴게요."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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